검색결과98건
프로야구

APBC 2023 대표팀 코칭 스태프 확정...류지현, 수석·주루·수비 겸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달 16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 코칭 스태프 명단을 확정했다. 이미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 선임이 결정된 가운데, 이 대회 코칭 스태프가 대거 합류했다. 류지현 수석코치, 최일언 투수코치, 장종훈 타격코치, 김동수 배터리코치는 이번 대회도 선임됐다. 류지현 수석코치는 지난 2017년에 개최된 1회 대회에도 코치를 역임한 바 있어, 개인 두 번째로 대회에 참가한다. AG에서 수비 코치를 맡았던 이종열 전 SBS 해설위원이 삼성 라이온즈 단장으로 부임하며, 류지현 수석이 수비·주루 코치를 겸임한다. 신규 코치는 불펜을 담당할 김현욱 롯데 투수코치와 QC(퀄리티컨트롤) 코치를 맡게 될 이진영 SSG 랜더스 타격 코치 등 2명이다.한편 대표팀은 11월 5일 대구에 소집돼, 6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30 10:17
야구

4년 전 아픔 안긴 1차전 상대 이스라엘, 김경문 감독 "투수진 좋아"

최일언 투수코치와 김평호 전력분석코치가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첫 번째 상대인 이스라엘 전력을 살펴본 뒤 대표팀에 막 합류했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18일 고척돔에서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대표팀 투수진이 나름대로 괜찮다는 보고가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한국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김경문 감독은 첫 경기를 상대히 중요하게 내다봤다. 이스라엘은 4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우리에게 아픈 기억을 안기기도 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이후 네덜란드에도 져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스라엘은 이번에 미국에서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전지 훈련을 치르는 등 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대표팀은 급하게 최일언, 김평호 코치를 현지로 급파해 이스라엘 전력 분석에 나섰다. 김 감독은 "최일언 코치와 김평호 코치가 막 대표팀에 합류해 자세한 전력분석 내용까지 듣지 못했지만, 이스라엘 대표팀 투수진이 나름대로 괜찮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 국제대회 단기전에서 상대 투수를 공략하지 못한 채 이닝이 흘러가면서 패한 적이 있다. 이스라엘 전력을 보고 온 만큼 경기 초반부터 상대 투수를 공략해 앞서나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은 "1, 2차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래야 추후 경기 일정에서 부담감이 사라지고 마운드 운영에서 여유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1.07.18 17:13
야구

‘류양김’ 빠진 올림픽 마운드에 ‘소원이의리’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은 없다. 김경문(63) 대표팀 감독 시선이 젊은 투수를 향하는 이유다. 대표팀 예비명단에 포함된 선수 및 코칭스태프는 지난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김 감독은 접종 후 컨디션에 대해 “전혀 문제없다. 큰 후유증을 겪은 선수는 없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다. 야구장을 직접 찾기도 하고 코칭스태프와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는다. 최종 엔트리 24명은 다음 달 발표한다. 김 감독은 “야구장에 자주 가면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지만, 감독이 직접 지켜봐야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김 감독은 “최일언 투수코치와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본다. 이종열, 김재현 코치가 해설위원으로 현장에 자주 가 선수 파악은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수진 구성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빼고는 2019 프리미어12 준우승 멤버가 대부분 출전할 수 있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 배정대(이상 KT 위즈) 등 젊은 선수의 성장도 눈에 띈다. 20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추신수(SSG 랜더스)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고민은 투수, 그중에서도 선발투수다. 그동안 대표팀은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류김양’ 트리오가 주축이었다. 대표팀 기록만 보면 류현진 14경기 5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6, 김광현 16경기 5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3.46, 양현종 10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43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프로선수 출전이 허용된 1998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최다승 투수다. 투구 이닝은 김광현 1위, 류현진 2위다. 그런 ‘류김양’이 이번에는 다 빠진다. MLB는 시즌 중에 열리는 올림픽에 메이저리거 출전을 금지했다. 류현진은 2013년 미국에 간 뒤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양현종은 올해 MLB에 합류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세 선수가 모두 빠지는 건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처음이다. ‘류김양’을 대체할 ‘영건’은 누가 있을까. 올 시즌 다승·평균자책점 1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지난 시즌 맹활약한 소형준(KT), 이민호(LG 트윈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 이의리(KIA 타이거즈)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감독은 “힘있게 던지는 젊은 투수가 많다. 희망도 보인다. 남은 기간 신중히 지켜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새로운 야구 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백호, 이정후, 정우영(LG) 등은 이른바 ‘베이징 키즈’로 불린다. 한국 야구의 베이징 올림픽 우승 신화를 보며 국가대표 꿈을 키웠다. 이들은 “우리가 도쿄에서 활약해 ‘도쿄 키즈’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큰 포부는 정말 바람직하다. 2008년 올림픽 당시에는 류현진, 양현종도 어린 선수였다”고 환영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는 ‘선수단 구성이 쉽지 않겠다’라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급성장한 어린 투수들을 보며 ‘어느 정도 팀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야구 참가팀은 6개국이다. 개최국 일본과 한국, 멕시코, 이스라엘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아메리카 예선(6월 1~8일)과 세계 예선(6월 중)을 통해 나머지 두 장의 주인을 가린다. 김 감독은 참가팀 전력 분석을 위해 이달 말 미국으로 떠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5.11 08:12
야구

성공적인 데뷔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LG 김윤식

만족스러운 데뷔 시즌, 2년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LG의 새로운 대표 좌완으로 커갈 김윤식(20)이 다음 시즌 포부를 밝혔다. LG는 올 시즌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 하지만 큰 소득이 있었다. 이민호, 정우영, 남호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윤식도 데뷔하자마자 1군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힘을 보탰다. 김윤식은 "회복 훈련이 끝나고, 10일간 집(광주)에 다녀 왔다. 12월 중순부터 보강 훈련과 체력 훈련을 시작했다"며 "아직도 피로가 남아있다. 휴식 위주로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식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 트윈스에 지명됐다. 개막 전부터 LG 코칭스태프는 김윤식을 높게 평가했다. 즉시전력감으로 충분히 통할 거라는 기대가 많았다. 예상대로 김윤식은 빠르게 1군 데뷔전을 치렀다. 5월 5일 두산과 어린이날 개막전 9회에 등판했다. 1실점하긴 했으나 씩씩하게 1회를 막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윤식은 "등판 지시를 받고 불펜에서 준비하면서 정말로 내가 1군 마운드에 올라간다는 생각에 많은 기대를 했다. 조금 긴장되긴 했지만 떨리는 마음보다는 설레고 기쁜 느낌이 더 컸다"고 했다. 5월 내내 1군에 있었던 김윤식은 6~7월은 1군과 2군을 오가며 선발 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무난하게 4~5이닝을 막아냈던 김윤식은 8월 27일 잠실 KT전에서 마침내 첫 승(6이닝 2안타 무실점)을 거뒀다. 김윤식은 "초반에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다. 최일언 투수코치님이 부담 갖지 말라고 했고, 볼이 되더라도 전력으로 던졌다. 1회를 어렵게 넘기고 나니 2회부터는 조금씩 제구가 잡히면서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 '항상 꿈꿔온 프로 1군에서의 승리투수가 되는 날이 왔구나'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윤식의 첫 승 당시 마무리 고우석은 "100승 투수가 되라"는 덕담을 해주기도 했다. 김윤식은 "우석이 형 덕에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고마운 선배로 "선배들이 다 잘 해주시지만 꼭 한 분만 꼽으라면 찬규 형이다. 항상 고민을 들어주고 좋은 이야기로 응원해주고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고 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올해 우리팀 투수 로테이션은 성공적이었다. 다음 시즌도 5인 로테이션보다는 6인, 7인이 준비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올시즌 선발로 힘을 보탠 김윤식 역시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김윤식은 보직에 구애받지 않고 싶다고 했다. 김윤식은 "팀에서 주어진 나의 역할을 100%이상 수행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내 역할을 잘해서 팀이 올해보다 더 높게 올라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건강하게 부상없이 한 시즌을 치루면서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기대했던 프로에 왔지만, 팬들을 만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코로나19 때문에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윤식은 "팬들이 많은 기대와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다만 그 기대에 못 미쳐서 조금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다. 기대해주시는 만큼 올 겨울 준비 잘해서 내년에는 더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코로나19로 모두 많이 힘든데 다들 힘내서 잘 극복하고 내년에는 야구장에서 꼭 뵀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2.22 11:09
야구

공룡군단 첫 우승 지켜낸 불펜 삼총사

프로야구 9번째 구단 NC 다이노스는 ‘외인 구단’이었다. 2011년 창단 당시 눈에 띄는 스타 선수가 없었다.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신인 선수, 나머지 8개 팀에서 전력 외로 평가받던 선수, 어느 팀도 받아주지 않던 버려진 선수 등을 모아 창단했다. 일각에서는 “KBO리그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랬던 NC가 창단 9년 만에 정규시즌에서 우승했다. NC는 24일 홈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81승5무53패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NC는 다음 달 17일 시작하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야구단을 창단하며 우여곡절을 겪은 김택진 구단주(엔씨소프트 대표)는 관중에게 인사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참 많은 말을 준비했는데, 그저 이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해서 기쁘다. 창단 때부터 꿈꾸던 꿈 하나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엄청난 몸값을 주고 데려온 자유계약선수(FA) 포수 양의지(33·2019년 125억원), 박석민(35·2016년 96억원), 그리고 국가대표로 발돋움한 나성범(31), 박민우(27) 등이 우승 주역이다. 보잘것없던 ‘외인 구단’이 ‘우승 구단’으로 진화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구단 초창기에 합류해 이제는 베테랑이 된 불펜 삼총사 김진성(35), 원종현(33), 임창민(35)이 그들이다. 특히 지난달 2위였던 키움 히어로즈가 바짝 쫓아올 때, 이들이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냈다. 그 덕분에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김진성은 지난달 18경기에 출전해 18이닝을 무자책점으로 막았다. 팀 내 월간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2.74다. 마무리 원종현은 1군에서 이탈하지 않고 30세이브를 올렸다. 임창민은 마운드가 무너졌던 8, 9월에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마운드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창단 때 수비 코치에 합류했던 이동욱 NC 감독은 “이들이 우리 팀에서 힘들게 훈련하고 성장했던 것을 모두 봤다. 세 명의 베테랑 불펜 투수가 없었다면, 우승도 없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야구 인생 벼랑 끝에 몰렸던 세 명은 NC의 외인 구단 시절을 상징한다. 김진성은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에서 방출당했다. 2011년 NC 트라이아웃에서 뽑혀 야구 인생을 이어갔다. 당시 최일언 NC 투수코치는 “김진성의 어깨는 국가대표인데 하체는 초등학생”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성은 하체를 키웠고, 주축 투수가 됐다. 그는 “NC에 온 뒤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했다. 그 절박함이 우승의 바탕이 됐다. 원종현도 파란만장했다. 2006년 LG 트윈스에 입단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2010년 짐을 쌌다. 자비로 수술한 뒤, 2011년 NC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NC 코칭스태프는 그가 사이드암 투수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오버핸드로 던졌던 그의 직구는 시속 142㎞였다. 팔 각도를 내리자 시속 150㎞ 강속구를 던졌다. 2015년에는 대장암 판정을 받고 한 시즌을 날렸다. NC는 연봉을 동결한 뒤 그의 쾌유를 기다렸다. 그는 “NC에 와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창단 첫 우승 멤버까지 돼 정말 영광스럽다”며 기뻐했다. 임창민은 넥센 2군에 머물던 미미한 투수였다. 2012년 11월 NC는 첫 트레이드를 통해 임창민을 데려왔다. 자신을 선택한 NC를 위해 이를 악물었다. 2013년 스프링 캠프에서 그는 강도 높은 하체 훈련을 하는 등 자신의 몸을 바꿔나갔다. 그리고 2015~17년 NC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2018년 팔꿈치 수술로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NC는 그를 놓지 않았다. 결국 그는 올해 팀이 가장 힘들 때 제 몫을 했다. 그는 “NC에 왔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NC에서 첫 승, 첫 세이브 등 많은 기록을 세웠는데, 이제 우승까지 했다”며 감격했다. 세 명의 이야기는 여기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남았다. 셋 다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김진성은 “이번 가을야구는 정규시즌보다 더 미친 듯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창민은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한국시리즈만 우승하면 된다”고 했다. 원종현은 “오직 가을야구 우승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0.26 08:31
야구

위태위태했던 임찬규, LG의 에이스가 되다

LG 투수 중에서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는 1~3선발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차우찬이 아니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조차 장담할 수 없었던 임찬규(28)가 주인공이다. 임찬규는 12일 현재 8승 4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전체 7위. 국내 투수 가운데선 NC 구창모(1.55)에 이어 두 번째로 좋다. 다승 역시 전체 7위, 국내 2위에 해당한다. 임찬규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예약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2018년(11승)에 이어 두 번째로 10승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시즌은 올해가 처음이다. 임찬규의 호투는 1~3선발의 부진 탓에 더 돋보인다. 윌슨(6승 6패, 평균자책점 3.86)과 켈리(5승 6패, 4.25), 차우찬(5승 5패, 5.34)은 예년보다 부진하다. 임찬규는 5선발로 번갈아 나서는 정찬헌(5승 2패, 3.67), 이민호(3승 2패, 2.47) 등과 함께 LG의 국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겨울 류중일 LG 감독이 "4~5선발이 약하다"라며 고민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2017년부터 4선발로 활약한 임찬규는 올해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에서 부진했다. 투구 이닝보다 실점이 더 많았다. 류 감독은 "(임)찬규가 부진해 국내 선발진 구성을 고민해 보겠다. 다른 선수들도 준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했던 임찬규는 개막 직전 선발 로테이션 잔류를 확정했다.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이 8.68개(4위)에 이를 만큼 위력적이다. 휘문고를 졸업한 임찬규는 2011년(전체 2순위) 입단 당시 최고 150㎞의 빠른 공을 던졌다. 하지만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강속구를 잃었다. 스피드 회복을 위해 "145㎞만 던질 수 있으면 내 연봉을 모두 최일언 투수코치님께 드리겠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임찬규는 구속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12일 잠실 KIA전에서 그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2㎞였다. 이날 임찬규는 올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9개)을 뽑아냈다.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 던져 KIA 타선을 봉쇄했다. 탈삼진 9개 가운데 헛스윙 삼진만 8차례였을 만큼 KIA 타자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르기 일쑤였다. 5이닝 무피안타 4볼넷 무실점. 임찬규는 "탈삼진 욕심을 내는 바람에 4회 2사 후 밸런스가 무너져 연속 볼넷을 내줬다. 탈삼진보다 7이닝을 던지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지만, 투구 수가 96개에 이르러 5이닝만 던졌다. 임찬규가 달라진 비결은 '피칭 터널'과 '릴리스 포인트'의 변화다. 타자가 스윙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구종을 쉽게 파악하지 못하도록 애쓴 것이다. 이를 위해 변화구 궤적이 변하기 시작하는 지점(터널 포인트)에 앞서 구종을 간파당하지 않도록 릴리스 포인트로 일정하게 유지했다. 임찬규는 데이터 분석에 열을 올려 '피칭 터널'을 완성했다. 그는 "과거에는 내 직구가 느려서 체인지업도 정타를 맞는다고 생각했다. 올해 직구와 체인지업의 피칭 터널을 잘 만든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운드에 내려와서도 LG를 이끌고 있다. LG 선수들이 꼽는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가 임찬규다. 그는 "나는 조력자 역할을 할 뿐"이라고 했다. 마운드 위에서도, 또 벤치에 앉아서도 임찬규는 주연이다. 이형석 기자 2020.08.14 06:00
야구

[IS 브리핑] 차우찬 이르면 18일 1군 합류, 불발 시 이우찬 혹은 김윤식 출격

부진으로 2군행을 자처한 LG 차우찬(33)이 차츰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차우찬은 지난 8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올 시즌 4승 5패 평균자책점 6.04의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심리적 부담 속에 내린 결정이다. 최근 4차례 등판 가운데 세 번이나 6실점 이상을 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14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차우찬이 내일(15일) 혹은 모레(16일) 불펜 투구를 한다"고 했다. 1군 합류 시점은 미정이나 차우찬이 직접 "괜찮다"라는 신호를 보내오면 바로 1군 경기에 내세울 전망이다. 차우찬은 컨디션을 회복할 경우 오는 18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하고, 이때 복귀가 이뤄지지 않으면 좌완 이우찬 혹은 김윤식이 대신 나설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최일언 투수코치가 차우찬에게 롱토스를 주문했다"며 이를 통한 컨디션 회복을 기대했다. 사직=이형석 기자 2020.07.14 18:13
야구

연패 사슬 끊는 정찬헌, LG 마운드의 단비

열흘에 한 번 프로야구 LG 트윈스 마운드에 단비가 내린다. 12년 만에 선발투수로 돌아온 정찬헌(30)이 대지를 적시는 그 비다. 연패에 길어질 조짐이면 나타나 고리를 끊고 팀을 구해낸다. 정찬헌은 2008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했다. 우완 정통파로 큰 기대를 모았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커브가 일품이었다. 그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9경기에 등판했다. 13패(3승)였지만, 궂은일을 도맡았기 때문이다. 이듬해부터 구원투수로 나섰고, 2018년엔 마무리를 맡아 27세이브(3위)를 기록했다. 정찬헌이 선발로 돌아선 건 부상 때문이다. 지난해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허리 통증으로 5월 말 시즌을 마감했다. 그리고 수술대에 올랐다. 팔꿈치 인대접합, 경추와 팔꿈치 뼛조각 제거, 디스크 등 수술이라면 이골이 난 그였다. 틀림없는 또 한 번의 악재였다. 최일언 투수코치가 류중일 감독에게 정찬헌의 보직 변경을 제안했다. 지난해 고우석이라는 새로운 소방수가 나타났고, 연투도 어려운 상황이라 선발이 낫다고 판단해서다. 복귀한 지 얼마 안 되는 만큼 신인 이민호와 번갈아 5선발로 뛰게 됐다. 열흘에 한 번 등장하는 이유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정찬헌은 올 시즌 7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62이다. 4승은 팀 내 다승 공동 1위다. 첫 등판인 5월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이후,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물론 팀도 이겼다. 이민호(2승2패, 평균자책점 1.62)와 ‘둘이서 10승을 합작하자’고 했는데, 벌써 6승이다. 지난달 27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대기록도 세울 뻔했다. 9회 1사까지 무안타였다. 한국인 투수가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건 2000년 송진우(한화)가 마지막이다. 김경호에게 안타를 맞는 등 3피안타로 하마터면 역전패를 당할 뻔했다. 다행히 남은 아웃 카운트 2개를 마저 잡아내고 생애 첫 완봉승을 따냈다. 정찬헌의 승리가 더욱 소중한 건 팀의 위기 때마다 나와서다. LG는 최근 부상 선수가 속출해 타선에 힘이 빠졌다. SK전 전까지 7연패였다. 정찬헌이 연패 사슬을 끊었다.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6이닝 2실점 했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의 4연패 탈출에 주춧돌을 놨다. ‘실질적’ ‘사실상’ 에이스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2015년 정찬헌의 직구 평균 속도는 시속 146.0㎞(스탯티즈 기준)였다. 올 시즌은 141.6㎞로 느려졌다. 대신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섯 가지 구종을 던진다. 구속과 삼진 욕심을 버리면서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투구한다. 팔 각도를 낮추고, 낮게 던져 장타를 피하는 전략이 통했다. 정찬헌은 “어차피 구속을 내 봐야 그 정도다. 힘들이지 않고 던지니 제구가 더 잘 된다”며 웃었다. 등판 간격이 여유 있지만,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정찬헌은 “경기 감각이나 집중도 면에서는 힘든 것도 있다. 하지만 몸을 회복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남보다 더 배려받으니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7.07 08:41
야구

이상규 보직 바꾼 LG, 마지막에 나올 투수는 누구?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집단 마무리 체제로 전환한다. 최근 부진했던 이상규의 부담을 줄여준다. 류중일 LG 감독은 10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이상규를 마무리 대신 좀 더 편한 상황에서 내보내려고 한다. 마무리는 상황에 따라 맡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35세이브를 올린 고우석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LG는 이상규가 뒷문을 지켰다. 이상규는 5월까지 세이브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하지만 6일 고척 키움전에서 한 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9일 잠실 SK전에서는 2-2로 맞선 연장 10회 등판했으나 로맥에게 결승 2루타를 허용했다. 두 경기 연속 패전. 류중일 감독은 "최일언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눴는데,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해서 2군에 내리기보다는 편한 상황에서 던지게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류원석을 2군으로 내리고, 오른손투수 송은범을 등록했다. 송은범은 5일 목에 불편함을 느껴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류중일 감독은 "마무리를 정하진 않았다. 오늘 1군에 올라온 송은범, 진해수, 정우영 등이 함께 한다"고 말했다. 그 중 마지막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투수는 셋업맨 역할을 했던 잠수함 정우영이다. 류 감독은 "정우영이 키움전에서 왼손타자를 상대로 잘 던졌다"고 했다. 정우영은 올시즌 13경기에 등판해 17이닝 동안 2점만 내줬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00(20타수 2안타)으로, 우타자(0.184)보다 더 낮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6.10 16:32
야구

[미리 보는 2020 신입사원④] 정우영에 이어 올해도…즉시 전력감으로 떠오른 LG 김윤식

이 정도로 장기화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그라질 줄 모른다. 2020 KBO 정규시즌 개막 역시 기약이 없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4월 중순으로 한 차례 미뤘던 KBO는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다시 미뤘다. 그러나 그 후에도 사회적 긴장감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고, 5월 개막은 물론 경기 일정 축소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선수단과 팬들의 감염을 막고 안전을 지키는 것이 리그 강행보다 중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다만 그 누구보다 벅찬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해왔던 이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각 팀의 '새얼굴'들. 대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뜻밖의 암초에 부딪힌 김광현(세인트루이스)처럼, KBO 리그에도 아직 새로운 출발선에 설 그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입 사원'들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기다리는 일간스포츠가 그 안타까운 이름들을 한 발 먼저 소개하기로 한 이유다. 〈일간스포츠 야구팀〉 지난해 신인왕 정우영을 배출한 LG는 올해에도 새 얼굴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19년 1차지명 대졸 투수 이정용은(24)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재활을 마치고 1군 데뷔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올해 1차지명 투수 이민호(19)도 1군 진입을 목표로 점차 눈도장을 찍고 있다. 그 가운데 2020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에 지명된 김윤식(20)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인으로 1차 호주 시드니, 2차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해 마지막까지 선배들과 구슬땀을 흘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늦춰진 가운데, 청백전에도 가장 자주 얼굴을 선보였다. 현재까지 청백전에 4차례나 등판해 8이닝 9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1.13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김윤식은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밸런스와 제구력에 자신감이 있다"고 말한다. 광주 진흥고 3학년이던 지난해 고교 무대에선 11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는데, 41⅔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56개를 뽑아냈다. LG는 김윤식의 지명했을 당시 "제구력과 투구 밸런스가 좋고, 팔 회전이 뛰어나다. 경기 운영능력도 뛰어나고 수비력이 좋다"며 "즉시 전력감으로 1군 무대 빠른 진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장의 평가도 비슷하다. 청백전에 자주 등판한다는 건 그만큼 코칭스태프의 기대 역시 높다는 의미다. 류중일 LG 감독도 "지금 구위는 왼손 투수 중에 가장 낫다. 공을 던질 줄 안다"고 칭찬했다. 공을 직접 받아본 포수 유강남과 지난해 신인왕 출신 정우영 역시 김윤식의 가능성을 높게 본다. 김윤식은 '좌완 투수'라는 이점을 갖고 있다. 최고 구속 140km 중반대의 직구와 함께 신인답지 않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최근에는 최일언 투수코치로부터 투심 패스트볼을 배워 연마하고 있다. 보직은 미정이나, 올해 신인 중 가장 빠른 1군 데뷔가 기대되는 자원이다. 지난해 정우영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듯, 김윤식 역시 개막 엔트리 합류가 예상된다. 현재로선 중간 계투로 기용될 가능성이 좀 더 높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불펜에서는 당장 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청백전에 불펜으로 나선 3경기에선 총 5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잠실에서 열린 청백전에서는 선발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결과는 3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1실점. 선발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4~5선발에 대한 불안함을 안고 있는 팀 사정을 고려하면, 개막까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보직이나 기용법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류중일 감독도 이를 시사했다. 당장 올해는 아니더라도 향후에는 선발로도 뛸 수 있는 재목이란 평가다. 김윤식은 "신인왕에 대한 생각과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신인왕보다 1군에 올라가는게 목표다. 만일 실력을 보여드릴 기회가 온다면 좋은 모습으로 1군에 오래 있고 싶다"고 했다. 그의 롤 모델은 LG 역대 최고 좌완 투수 이상훈이다. 어느 타자든 주눅 들지 않고 힘 있는 피칭을 하고 싶어서다. 김윤식은 "마운드에서 항상 패기 있게 던지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또한 인성이 좋고 예의 바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이형석 기자 관련기사 정민태 등번호 후계자, 한화 차세대 에이스 남지민 '실력+배포 겸비' 소형준, KT 첫 '투수 신인왕' 겨냥 개봉 앞둔 '타자 원탑 유망주' 키움 박주홍 2020.04.08 06:0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